▲ 여수국가산단 GS칼텍스 2공장 폭발·화재사고(좌), 여수산단로 탱크로리 충돌 전복사고(우).

 유해 화학물질 누출과 폭발, 화재 등 안전사고가 잦은 여수국가산단에 대한 특별안전점검 결과 총 369건의 지적사항이 나와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수시는 여수산단에서 잦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여수산단 53개 석유화학업체를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시와 대상 기업들은 가스안전공사·전기안전공사와 합동으로 배관 안전관리 상태, 비상사태 매뉴얼 현장적용 가능여부, 고압가스·전기안전관리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중점 점검했다.

 이번 특별안전점검에서는 총 369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주요 지적사항은 안전밸브·압력계 관리 미흡, 부식 볼트·너트 방치, 가스누출검지기 설치 위치 부적정, 전기설비 차단기 용량 선정 부적정 등으로 모두 안전사고와 밀접한 것들이었다.

 시는 즉각 시정이 가능한 건은 현장에서 조치를 완료했고 시설물 개선 등이 필요한 건은 2월까지 조치를 완료토록 사업장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9월부터 정밀안전진단도 실시하고 있다. 분야는 고압가스와 전기분야로 오는 4월 완료 예정이다.

▲ 여수국가산단 한화케미칼 1공장 가스누출 화재사고(좌). 롯데케미칼 제1공장 폭발사고(우).

 고압가스의 경우 초고압·특수반응설비가 포함된 12개 사업장 51개 공정이 대상이며, 지난해까지 5개 사업장 13개 공정이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진단을 받았다.

 전기분야 진단은 전기안전공사가 산단 53개 사업장의 수전·고압변전설비를 대상으로 실시 중이며, 지난해까지 24개 사업장의 진단이 완료됐다.

 시와 여수산단 53개 석유화학업체는 지난해 11월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후 즉시 피해발생 여부, 배관 안전관리 상태, 저장시설 안전여부, 가스검지기 정상가동 여부 등을 점검했다.

 대부분의 공장 시설이 내진설계가 적용된 관계로 큰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구조 안전성 용역을 실시하는 등 안전조치 강화에 즉각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전사고 발생 시 근로자와 주민대피 체계가 잘 잡혀 있는지도 꼼꼼히 살폈다.

 하지만 화학물질 유통 및 취급량 전국 1위 지역인 여수산단 도로에 화학물질 운반차량이 하루 최대 1천대 이상이 통행하고 있지만 이번 점검에서 제외돼 조속한 대책이 요구됐다.

 최근 여수산단 인근 도로는 화학물질 운반차량이 늘어나면서 운송과정에서 화학사고가 빈발하고 오염물질이 유출되는 등 2차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