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여수시의원 ‘비례대표 금품살포’와 ‘권리당원 명부유출’ 등으로 비난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여수지역위원회가 대시민 사과 입장문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여수갑지역위원회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에 대하여 사죄드리며,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민주당이 압승한 이후에 나온 사과에다 이마저도 민주당 여수을지역위원회는 빠진 채 나온 반쪽짜리 시민 사과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 여수갑지역위원회는 경찰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일벌백계의 차원에서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면서도 무엇을 사죄하는지 구체적인 사항은 적시하지 않아 진정성에 의문을 자초하고 있다.

 여수갑지역위는 입장문에서 “공천 기준을 강화하고 향후 민주당 소속 공직자가 비리에 연루되면 공천 배제, 당원권 정지, 출당 등 강력 조치와 시민청원제, 기명투표 원칙 준수 등 공약을 지키도록 하겠다”면서 환골탈태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민주당은 지지하진 않는다는 시민 정모(48)씨는 “시민의 선택이 끝나고 나서 사과문도 아니고 입장문이라는 것을 달랑 내고 면피하려는 것은 오히려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민주당 여수을지역위는 지금도 문제의식을 전혀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꼼수와 돈으로 의원직을 사려는 사람이나 이를 자기사람 심기에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시민촛불혁명 때 못지않은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김임실(전, 여수을지역위 여성위원장)씨가 금품을 살포한 의혹이 담긴 CCTV 동영상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을 받는 등 수사결과에 따라 파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민주당 여수지역위원회는 경선과정에서 권리당원 명부 불법유출 의혹이 담긴 녹취록 파문으로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비리로 얼룩진 선거라는 오명을 들은 바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