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에 빠져 정치독점으로 민심을 왜곡하고 집행부의 거수기, 침묵의회, 식물의회라는 적폐가 되풀이 된다면 곧바로 청산의 대상이 됨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 여수시의회.

 여수지역 시민단체가 6·13지방선거를 통해 여수시의회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보내는 기대 섞인 경고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8일 성명을 내고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라는 결과는 민주당이 잘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자명하다”며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늦추지 말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연대회의는 여수지역의 정치개혁과 변화를 위해 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선거에 다수당의 이른바 짬짜미 등의 술수가 아니라 여수시의회 개혁을 위한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고 공개토론회 실시를 요구했다.

 이는 지난 제6대 의회 하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의 표 매수 의혹과 그로 인한 정당간의 갈등, 의회파행 등을 경험한 바에서 나온 우려로 읽혀진다.

 특히 “예산안·조례안·결의안·동의안을 찬성했거나 반대한 의원이 누군지를 아는 것은 지역 주민의 권리이며 책임 있는 의정활동의 기본조건”이라며 “26명의 여수시의원들에게 100% ‘기명 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또 “시민을 대신해 시 정책을 견제하고 감시하기 위해서는 시의회가 먼저 정책을 파악·심의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사회 및 언론, 전문가그룹 등과 주요 정책현안을 중심으로 상시적인 연구 및 토론회를 통해 전문화, 정책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7대 의회는 총 26명 시의원 중(더불어민주당 19명, 민주평화당 3명, 무소속 4명)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해 1당 독재로 시의회를 좌지우지 하고 당리당략에 따라 시민을 배반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수시의회 의정모니터 구성 및 운영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여수지역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촛불혁명으로 이끌어 낸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들의 의지로 정치지형을 바꾸어 놨다. 이번 7대 의회는 이런 국민의 의지를 수용해 보다 높은 수준의 의회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13지방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여수시의원 ‘비례대표 금품살포’와 ‘권리당원 명부유출’ 등으로 경찰 수사와 시민 비난을 받고 있지만 민주당 여수을지역위원회(위원장 정기명)는 아직까지 사과는 물론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