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국가산단에서 발생하는 연이은 사고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수산단 롯데케미칼 1공장에서 고온의 오일이 누출돼 작업자가 화상을 입고, 금호티앤엘(T&L) 공장에서는 직원이 추락사 하는 등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27일 낮 11시 40분께 여수산단 롯데케미컬 1공장에서 고온의 오일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플랜트 작업자 2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는 이 공장의 급냉각시설 분해 과정에서 배관 내 약187℃에 가까운 오일이 완전 밀폐가 안된 상태에서 누출돼 작업 중이던 권모(58)씨 등 현장 작업자 2명이 화상을 입었다.

 또 이틀 뒤인 29일 오후 4시 30분께는 금호티앤엘(T&L) 공장 석탄 반출 컨베이어 벨트에서 협력업체 직원 김모(43·남)씨가 작업 중 2m 아래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 공장 협력업체 직원인 김씨는 팔과 다리에 다발성 골절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잃고 심폐소생술을 받던 중 사고 3시간여 만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티앤엘(T&L)은 지난 2014년에도 석탄을 저장하는 사일로 붕괴 사고가 났던 공장으로 2015년 9월에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여수산단에서 지난 17일 여천NCC 공장 C4 혼합가스 누출사고, 같은 날 롯데케미칼 공장 성분을 알 수 없는 검은 연기배출 사고, 18일 금호석유화학 2공장 화재·폭발사고에 이어 27일 롯데케미칼 1공장 고온의 오일 누출사고, 29일 금호티앤엘(T&L) 공장 추락사 등 8월에만 5건의 사고가 집중 발생했다.

 특히 여수국가산단에서 최근 5년간 폭발 8건, 화재 19건, 누출 15건, 정전 4건, 추락 7건, 협착 6건, 기타 질식·화상 등 10건으로 총 69건의 사고가 발생해 128명이 부상을 입고 20명이 사망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