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시·군의회의 일부 의장선거의 ‘뒷돈 거래의혹’에 대해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가 관련 지방의원의 즉각 사퇴와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는 18일 성명을 통해 “양당 체제를 맞은 전남 시·군의회의 일부 의장선거가 ‘뒷돈 거래의혹’을 받고 있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여수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의장선거 과정에서 의장 후보가 김모 의원을 직접 찾아가 현금 300만원을 줬다가 돌려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최근 김 의원 등 5명을 불러 참고인으로 조사했으며, 금품을 수수한 날짜와 장소, 정황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여수시의회 더민주 소속 의원들은 지난 11일 본회의에서 경찰 수사를 받은 국민의당 박정채 의장의 단상 진입을 가로막으면서 결국 부의장이 본회의를 진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고흥경찰서는 지난달 24일 치러진 고흥군의회 의장 선거에서는 의장후보가 의원들에게 1천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나주경찰서는 나주시의회 의장 선거과정에서 표를 얻기 위해 의장 후보들이 동료 의원들에게 돈을 줬는지 관련자들을 최근 불러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이에 연대회의는 “지방의회 의장선거를 둘러싼 의혹과 불법·탈법은 비단 이번에만, 특정지역에만 있는 일이 아니라 관례처럼 일상화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민주주의의 초석인 지방의회의 정상화를 위해 의장선거의 잘못된 풍토를 수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를 위해 “수사당국(경찰·검찰)은 시군의회 의장선거 비리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고, 관련 의원의 혐의가 드러나면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또 “선거 부패와 관련된 지방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소속 중앙당은 중징계(제명)할 것”과 의장 연임 제한 등을 요구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