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의회.

 여수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자당 비례대표인 김희숙 시의원을 해당행위로 전남도당 윤리위원회에 징계청원서를 제출하고 제명을 요구했다.

 더민주당 소속 여수시의원 8명은 지난 9일 전남도당 윤리위원회에 “김희숙 의원이 당의 명예와 품위를 실추시키는 해당행위를 했으므로 제명처분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징계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더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징계청원서를 통해 “여수시의원으로 당헌·강령·정강정책 및 윤리규범 등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2016년 하반기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타 정당 소속 의원으로부터 지지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하는 등 윤리심판원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제6대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6월께 박정채 의장이 김희숙 의원의 아파트로 찾아가 지지를 부탁하며 현금 300만원을 건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박 의장을 비롯해 전·현직 시의원들과 주변인물에 대한 조사와 CCTV영상, 통화내역, 금융계좌 등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다.

 의장선거를 앞두고 박 의장은 김 의원에게 지지를 부탁과 함께 김 의원이 운영하는 휴대폰사업에 박 의장의 회사 직원 3명을 가입시켜 재산상 이익인 뇌물을 수수한 혐의는 기소의견으로 송치키로 했다.

 그러나 사건의 발단이 됐던 현금 300만원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의장이 황금색 상품권 봉투에 현금을 건네주자 바로 되돌려 줬다”는 김 의원의 장소와 날짜를 특정 하는 진술이 일관성을 보이고 있지만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돼 논란이 일었다.

 특히 경찰은 “2012년 5대 하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의장이 전·현직 의원에게 뇌물을 공여했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현재 수사 중에 있다”며 아직 뇌관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여수시민협은 금품거래 의혹에 대해 검찰과 대검찰청에 수사를 촉구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징계를 여러 차례 요구해왔다.

 이와 함께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시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매주 금요일 시청정문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시민협은 “이번 더불어민주당의 제명 징계요구는 2016년 6월 발생 당시 요구했어야 당연하나 늦은 감이 있다‘면서 ”국민의당도 박정채 의장을 징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조속히 수사결과를 발표하여 법치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국민의당은 박정채 의장을 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민주당 소속 여수시의원 8명이 전남도당에 제출한 김희숙 의원 징계청원은 14일 심사가 이뤄지며, 만일 제명처분을 받게 되면 김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한 채 무소속으로 남게 된다.

 비례대표 의원은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되지만 소속 당에서 제명이나 출당되면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