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일을 이틀 남기고 권오봉(左), 권세도(右) 여수시장 후보 간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6·13지방선거 투표일이 D-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수시장 선거전이 상대방을 비방하는 네거티브로 흐르면서 시민들의 외면을 부추기고 있다.

 선거에 있어 민주 시민인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는 차원의 언론이나 시민단체 등의 후보자 검증은 너무도 당연한 절차다.

 그러나 무차별적 의혹제기와 근거 없는 비방은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판단을 흐리게 할 뿐만 아니라 지역은 물론 공동체의 미래를 파괴하는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최근 여수시장 선거는 정책은 실종되고 일부 단체까지 가세한 상호 비방전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는 양상이다.

 민주당 권세도 여수시장 후보 캠프는 9일 후보의 배우자와 딸을 기자회견에 내세워 “상대후보의 거짓조작과 음해로 권 후보가 성폭행범으로 몰리고 있다”며 권오봉 후보를 비난했다.

 이와 함께 “무소속 권오봉 후보 측의 악의적인 네거티브 선거로 가족들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선거판을 진흙탕 선거로 만들고 인격살인에 가까운 비열한 흑색선전에 치가 떨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무소속 권오봉 여수시장 후보 측은 “한 네티즌이 TV토론회 직후 사실을 오인해 SNS에 게시한 글을 트집 잡아 이를 침소봉대하여 마치 권오봉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를 멈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세도 후보가 영등포경찰서장 재직 시 발생한 8세 여아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소위 ‘김수철 사건’)과 관련해 당시 2010년 6월15일 KBS 뉴스에 따르면 “당시 영등포 경찰서장이었던 권세도 후보가 언론 보도를 막고 상부에 허위 보고하여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것으로 밝혀지자 서울경찰청장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사과까지 했다”고 보도한 내용을 제시했다.

▲ 권세도 여수시장 후보 아내 정철진 씨와 장녀 권수진 씨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박재호 캠프 관계자가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 양 측은 권세도 후보 친형 권 모씨의 권오봉 후보에 대한 폭언, 폭행 행위 주장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이고 있다.

 권오봉 후보 측은 “권세도 후보 친형이 10일 권오봉 후보가 다니는 교회에 나타나 성폭행범으로 몰았다면서 권오봉 후보의 어깨를 때리고 밀치며 악을 지르는 행위를 했다며”그 증거로 CCTV(폐쇄회)로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권세도 후보 측은 “권 후보의 형이 지난 10일 교회에서 권오봉 후보와 우연히 만났다”며 “폭언과 폭행을 한 사실이 없고 격려차원에서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공정하게 선거운동을 하자’며 단지 어깨를 두드렸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선거가 혼탁 양상으로 흐르면서 진짜와 가짜를 판별하는 유권자의 혜안이 필요하다”며 “당을 떠나 상식에 부합하는 후보, 여수의 미래를 책임질 능력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권세도 후보의 ‘경찰대학 지도교수’ 허위경력 기재 논란은 여수시선관위가 지난 7일 '서면경고' 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권세도 후보는 선거 공보물 등의 일부 경력 문구를 변경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