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남해 간 해저터널이 올해 12월 착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 질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남도의 면밀한 분석과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라남도의회 강문성 의원(民·여수3)은 7일 기획행정위원회 소관 기획조정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남도가 여수~남해 간 해저터널 사업에 대해 관심과 대응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강문성 의원은 “경상남도 차원에서 여수~남해 간 해저터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수년 전 부터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경상남도·경남연구원·남해군 3자가 호흡을 맞춰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남도와 남해군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과 국정과제에도 반영시키며 체계적인 준비를 해온 반면 전남도는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상남도는 해저터널이 뚫리면 전남 동부권의 주요 SOC를 이용하면서 남해를 중심으로 경남 서부권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기회를 얻게 된다”면서 상당한 인구유입과 산업발전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강 의원은 이와 달리 “여수를 중심으로 하는 광양만권에서는 관광활성화 및 동서화합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인구유출 등 사회·경제적인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전남도가 여수시 등 광양만권 지자체와 관련 대책을 논의한 적이 있는지”를 따져 묻고 전남의 주요 산업이 밀집되어 있는 광양만권에 미칠 경제효과와 인구유출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강문성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여수3)이 2023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미진했던 전라선 고속철도 및 여수~순천 간 고속도로 연결, 여수공항 활성화 등 남해안·남중권 거점도시로 도약을 위한 철저한 준비도 강하게 주문했다.

 전라남도 장현범 기획조정실장은 “여수시와 전남연구원 및 인근 시·군과 상의를 해서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남해군은 경남 서부권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연간 관광객이 1천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남해군 발전전략 수립 용역’ 결과)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인구 4만1천 명 정도의 남해군은 2031년 해저터널 개통에 맞춰 ‘인구 10만 생태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갖고 해저터널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