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의회가 의장 선거 표 매수 의혹 사건과 관련 박정채 의장의 의장석 진입을 저지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여수시의회가 지난 23일 제171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었지만 ‘의장 선거 표 매수 의혹’ 여파로 박정채 의장의 의장석 진입을 저지하는 광경이 펼쳐지는 등 파행 끝에 가까스로 운영이 이뤄졌다.

 이날 회의 진행을 위해 의장석으로 향하던 박정채 의장의 의장석 진입을 더민주 의원들이 막아서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방청석에 있던 시민단체 회원들이 의장석에 선 박 의장에게 “사퇴하라” “부끄럽지 않냐” “내려오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의회사무국 직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앞서 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여수시의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시민들에게 백배사죄 하라”고 촉구하면서 대검찰청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촉구를 강력히 요구하고 정당 항의방문과 대시민 홍보활동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결국 제171회 여수시의회 임시회는 국민의당과 더민주당의 대치와 실랑이 끝에 더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또 다시 파행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사태는 지난 7월 20일 제170회 여수시의회 정례회에서 더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로 박정채 의장이 회의진행을 못한 채 퇴정하고 회의를 이선효 부의장이 진행할 때부터 예견됐었다.

 이에 한 시민단체 회원은 “2000년 시의회 의장단 뇌물수수 사건, 2010년 오현섭 시장 뇌물수수 사건 등 여수시가 비리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바 있다”고 지적하면서 “돈으로 표를 매수하는 범죄행위에 대해 소속 정당과 관련 의원은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171회 임시회는 이달 23일부터 8일간의 일정으로 조례안 심의와 시정 전반에 대한 질문·답변 등 각종 안건을 처리한 후 30일 폐회한다.

 한편 노순기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기획행정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13표의 주재현 의원(국민의당)이 10표의 이상우 의원(더민주당)을 누르고 당선됐다. 기권과 무효가 각각 1표였다. /김형규 기자